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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험한 감정은 없다
영길친구ㅣ 2008.10.26 ㅣ 조회 4736

10년간의 서울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보니 중국과 한국 사이에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났다는 말이 들려 당혹스럽다. 한국 언론들을 보니 중국인들 사이에 혐한(嫌韓) 감정까지 있다고 한다.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건 오해라는 점이다. 중국어에는 그런 단어 자체가 없다. 중국인들에게 셴한(嫌韓)이라고 말해보시라.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조사를 해보니 혐한이란 말은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서 쓰기 시작한 말이다.

중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을 낮추어 보고 경멸한다고? 그건 중국인들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 이야기다. 사람에 따라서 한국인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한국인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웃 나라 사람들 사이에 감정 교류를 하다 보면 그런 정도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여기서 꼭 말해두고 싶은 것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각자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력이나 체육 경기에서 때때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위치가 바뀌는 환위(換位)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서로 위치가 바뀌는 일이 일어날 때 어떻게 마음의 평형을 유지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두 나라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라는 것을 맺었다. 지난 1992년에 수교한 지 16년 만에 두 나라 관계는 말 그대로 맹렬한 속도로 가까워져 왔다. 1998년에 21세기를 향한 협력 동반자관계를 맺었고, 2003년에는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관계가 됐다가 다시 이번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됐다.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내 생각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나는 세 가지 글자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것은 신(信)과 달(達), 그리고 과(果) 세 글자다. 신은 믿고 신뢰한다는 뜻이다. 성실이라는 개념도 들어 있다. 달은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 두 나라가 지내다 보면 서로 오해를 할 수도 있고, 모순이 생겨 충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해와 모순이 생기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다. 그럴 때에는 그걸 가볍게 보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해서 풀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주류의 목소리와 잡음을 잘 구별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요즘 말하는 감정 마찰이 있다면 그건 잡음에 불과하다. 과란 성과를 낸다, 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말로만 하면 뭐 하겠는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뭔가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국과 한국 두 나라는 서로 제도도 다르고, 문화와 습속의 차이도 있다. 한국 사람들도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을 알 것이다. 서로 통하는 점은 키워 나가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너무 따지지 말고 해결을 뒤로 미룬다는 뜻이다. 사람이란 서로 다른 법이고,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상대방이 다른 점을 서로 보완해주는 상보상성(相輔相成)을 하면 중국과 한국 관계에는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출처 :쑹샤오핑중국노트 원문보기 글쓴이 : 쑹샤오핑중국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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