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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한국통이 남긴 말
영길친구ㅣ 2008.10.26 ㅣ 조회 678
"한반도에서 내 청춘이 다 지나갔어요. 그런데 한국은 정말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평양에서 10년, 서울에서 10년을 근무한 중국 인민일보의 쉬바오캉(徐寶康) 특파원은 귀국(2월 2일)을 앞두고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뒤 평양에서 특파원 근무기간만 10년을 채운 그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도합 10여 차례 만났다.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할 때 특별열차에 동승해 중국 방문을 수행했고, 김정일 시대에는 북한 헬리콥터를 타고 연회장에 날아가는 특전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서울로 와 두 차례 근무하면서 한국 대통령을 다섯 명이나 지켜봤다니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의 한반도통(通)이다. "탈북자 빼고는 지구상에 당신처럼 북한과 남한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에 "맞는 말이다. 더구나 외국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겠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기자와는 17년 인연을 쌓았고, 서로 집을 오갈 정도로 친밀하다.

조선일보 국제부원들과 송별 오찬을 하면서 그는 크게 두 가지를 얘기했다. 하나는 한국 근무 소감. "이 나라는 온갖 사건이 일어나는 너무 재미있는 나라다. 그런데 그걸 중국 사람들에게 기사로 소개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중국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다. 그거 하느라 이렇게 머리가 다 빠졌다."(올해 59세인 그는 머리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대머리 정도는 아니다)

또 다른 하나는 역시 중국과 북한 이야기였다. 그는 지금의 중국 공산당 체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하나는 이미 넘겼고 또 하나는 직면해 있고 나머지는 곧 다가온다고 했다. 이미 넘긴 고비는 개혁·개방 초기에 발생한 이념적 갈등과 충돌이고, 현재 맞닥뜨린 고비는 개혁·개방의 폭과 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문제다. 또 다가올 고비는 1인당 GDP 3000~6000달러 시기에 밀어닥칠 각종 민주화 요구라고 했다. 올해 말 중국의 예상 GDP가 2300달러이니 지금 성장 속도라면 제3의 고비는 2012년쯤 시작될 것이다.

"중국엔 약 7000만명의 공산당원이 있는데 공산당원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소속 집단에서 여러모로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지 못하면 엄격한 입당 기준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전국 곳곳, 사회 모든 분야에 당 세포조직이 깔려 있습니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고작 몇백명쯤 되는 규모로 민주화 시위 해봐야 꿈쩍도 않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에 대한 언급이었다. 쉬 특파원은 북한도 이런 점에선 중국과 비슷하다고 했다. 북한이 온갖 경제적·외교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체제가 쉽게 붕괴되지 않는 비결이 바로 체제 자체에 있다고 했다. 단, 북한이 개방을 못하는 이유는 중국처럼 개방 초기에 발생할 내부 분쟁을 극복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한국에 제일 중요한 건 통일입니다." 그는 통일 방법론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답은 그의 말에 이미 나와 있었다. 북한이 개방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개방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단, 지원 앞에는 반드시 조건이 붙어야 한다. 우리가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방 후 그들이 자신들 힘으로 개방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출처 :쑹샤오핑중국노트 원문보기 글쓴이 : 쑹샤오핑중국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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