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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사건으로 본 혼란스런 중국 음료산업
연두빛~ㅣ 2009.12.30 ㅣ 조회 952
최근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음료수에 비상(砒霜)이 함유된 사건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음료식품 안전문제로 모아졌다. 캉스푸(康師傅) 음료수의 ‘수원(水源)’ 문제에서 현재 눙푸산취안의 ‘비상’ 함유문제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제품품질 사고는 더 이상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만이 아닌 중국 음료식품산업 전체의 위기와 관련된 문제가 되었다.

잇따라 발생한 음료식품 안전 위기로 적잖은 소비자와 네티즌은 중국 음료산업의 혼란스러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며 음료식품산업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다. 심지어 이 사건을 싼루(三鹿)의 ‘멜라민 분유’ 사건에 견주면서 “유명 브랜드도 이럴진대 앞으로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라며 탄식하는 소리도 들린다.

사실 중국 음료산업의 ‘비방전’은 이미 오래되었으며 그 최대 피해자는 일반 소비자들이다. 하지만 더 우려를 자아내는 건 중국의 13억 소비자는 물론 중국 민족산업의 국제적인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 것이다. ‘비상’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7일 만에 중국 내에서 파문이 일었을 뿐만 아니라 약 500여 개 사이트가 사건 보도에 나서고 싱가포르, 타이완 등 해외 언론들도 이 사건을 보도했다.

현재 자주 발생하는 제품품질 사고가 점차 중국 식품 브랜드에 먹칠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중국산 이미지가 극히 악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중국 식품을 멀리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국내 소비자가 됐든, 국제 소비자가 됐든 최종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기업이고 더 나아가 산업 자체다. 소비자는 그런 음료수를 안 마시면 그만이지만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기업은 결국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국 음료산업이 이미 ‘박리시대’에 진입해 중국 현지 음료기업들이 가뜩이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타격을 입어서는 안 되는 상태다. 한 산업이나 기업을 무너뜨리는 데는 비용이 얼마 들지 않으며 더러운 물을 엎지르기는 쉬워도 더러워진 옷을 깨끗하게 빨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중국 음료식품 기업들이 품질안전에 주목하지 않고 서로 비방하는 악성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짓이다.

기업 간의 경쟁은 이제까지 ‘정글의 법칙’을 따라왔다. 즉 자연선택으로 환경에 적응한 자는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어디까지나 자연경쟁이어야지 인위적인 과당경쟁이어서는 안 된다. 오늘 상대방이 나를 건드렸으니 나중에 원기를 회복해 상대방을 다시 공격해 보복하는 식의 삼류 방식으로 경쟁을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서로가 피해를 보고 시장 경쟁환경이 파괴된다.

국내에 비해 국제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하지만 다국적 기업 간의 경쟁방식은 정정당당하며 경쟁의 법칙을 지키고 있다. 2005년 KFC의 ‘수단레드 1호’ 함유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쟁사인 맥도날드는 KFC를 비난하지 않고 자체 매장 안에 ‘본사 제품에는 수단레드가 함유되지 않았다’는 공고를 내붙여 KFC와 구분 지었을 뿐이었다. 경쟁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성장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경쟁사의 약점을 과장하거나 폭로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다시 ‘비상’ 사건으로 되돌아와서 눙푸산취안이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을 터뜨린 장본인인 하이커우(海口)시공상국의 일부 검사상의 허점을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악성경쟁 환경에서 눙푸산취안에 다음 번에는 위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다음 번 위기도 이번처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번 ‘비상’ 사건에서 눙푸산취안은 일시적인 위기를 넘겼으나 그들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자다. 모 사이트가 이 사건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서 57.5%의 사람들이 눙푸산취안의 음료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고 73.7%의 사람들이 눙푸산취안의 음료수를 마시지 않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너무 무서워 앞으로 다시는 음료수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는데, ‘음료수를 마시지 않겠다’는 것은 특정 브랜드가 아닌 산업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기업에 있어 이는 무서운 신호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왕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시장을 해치는 것이며 나아가 기업 자체를 해치게 된다. 더구나 현재 기업의 경쟁은 서로 협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 간의 경쟁이 더 이상 반드시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하는 결투가 아니라 함께 힘을 합쳐 시장을 키우는 선의의 경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므로 중국기업들은 무의미한 파괴적 경쟁이 아닌 제품품질 향상에 전념해 소비자들의 존중을 받는 식품음료 브랜드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출처:(中金博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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